2009. 12. 14. 21:47

나의 노래

나의 노래

박종화

내 노래가 좋아서 듣고 싶다면
지금 곧 가슴을 열어 순결하게 외쳐보리다.
거치른 바람따라 소리없이 떨어져
다시 썩어 썩어져 그대 거름 돼보리다.

내 노래가 좋아서 부르고 싶다면
지금 온 몸으로 그대 창을 들으리다.
스산한 겨울밤에 흰눈처럼 내려와
떨리는 숨결에도 밤지나 울어예는 그대 함성 기억하리다.



우연히 책꽃이에서 오래된 노래집을 하나 발견했다.
제목이 광석이형님의 노래 가사를 따서 "나의 노래는 나의 힘"이라 붙여져 있고
표지에는 위에 적은 시가 한편 적혀 있었다.
대학 새내기 시절, 공대 노래패였던 "활천"에서 공연을 하며 묶어 낸 노래집이다.
책에 실려있는 노래들을 살펴보며
그동안 너무 오래 잊고 있었던 주옥같은 노래들을 발견한 기쁨과 더불어
당시의 치열했던 고민들이 16년이나 지난 지금, 오히려 더 생생하게 살아있고 여전히 유효하다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아팠다.

내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다시 찾는 작업을 해 보려 한다.

자, 그럼 시작은 광석이형님의 나의 노래로...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나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