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4. 07:28

동문회비를 거부한다!

오늘 처음 알았다. 서정갑이 연세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방씨 일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연세동문회였고, 그동안 연세동문회에서 상을 받는 인물들의 면면을 봤을 때 참으로 거시기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지만, 서정갑이 2009년 자랑스러운 연세인이라니 이건 해도 너무했다.

 

 

일국의 대통령의 상중에 영정사진을 찬탈한 인간같지 않은 놈이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쪽팔린데, 이런 놈이 자랑스럽다고 상까지 주는 놈들은 대체 뭐냐...

 

항의 전화 하라고 친절하게 동문회 전화번호까지 광고에 실어주는 저 센스!

 

그나저나 한겨레 신문 걱정이네. 쥐새끼가 가만 두려나...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습니다만, 쥐구멍에는 쥐새끼가 웅크리고 있어 그도 저도 못해 참담한 심정입니다."

촌철살인이로세...

 

 

'좋은 세상 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의 아들, 예수  (0) 2010.03.31
쓰레기? 예술?  (0) 2010.03.29
2010. 1. 14. 03:54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단상

사전처럼 두꺼운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라는 책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올라 있다고 한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며, 올해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도 아직 들어있지 않기에 언제 읽게 될지, 과연 읽을 기회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

 

1Q84. 1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 새내기 시절인 1993년 이었다. 1993년의 문화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X세대, 포스트 모더니즘이었다. 내 모교의 교지인 연세춘추-당시만 해도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에게 교지를 우편으로 보내는 풋풋한 전통이 있었는데, 교지명이 동어반복이라는 놀림을 친구들로부터 받고는 했다-에서도 포스트 모더니즘에 관한 특집을 연재하고 있었다. 놀 시간도 부족해서 다른 신문이나 방송을 전혀 접하지 못했던 당시의 내게 연세춘추는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다. 포스트 모더니즘과 더불어 문화계에 뜨거운 쟁점이 하나 등장했는데, 논란의 대상이 되는 작가는 이인화 라는 사람이었다. 이양반이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긴 제목의 소설을 1992년에 출간했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그런데 이 소설에 표절시비가 있었다. 이 소설이 다른 작가의 작품을 배꼈는데, 베낀 작품으로 거론된 것이 공지영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었다. 표절시비에서 흔히 "베낀 적 없다", "우연이다"가 일반적으로 예상가능한 답변이었는데, 이인화는 공지영과 하루키의 작품이 사용된 게 맞다고 당당하게 선언해 버린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이것은 표절이 아니라 "혼성모방"이라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창작 기법이라고 주장한다. 혼성모방을 창작으로 볼 것이냐, 표절로 볼 것이냐로 1993년 한해의 문화계는 논쟁의 논쟁을 거듭하게 된다. 이런 종류의 논쟁이 흔히 그렇듯 뚜렷한 결말 없이 흐지부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인화는 이후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영원한 제국"이라는 정조에 관한 대박 베스트 셀러를 쓰고, 이화여대 대학 교수까지 하게 된다. 이후 박정희를 미화하는 등 수구 꼴통의 길을 걸어갔다.

 

도대체 하루키가 누구길래 하는 마음으로, 학교 앞에 있던 사회과학 서점인 "오늘의 책"으로 가서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를 들고 몇장 읽고 있는데, 서점 주인이 다가와서는 이렇게 말했다.

 

"그거 읽지 마세요. 쓰레기예요."

 

그 말이 꼭 내가 의식없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는 말처럼 느껴졌고, 무안한 마음에 책을 놓고 서점을 나왔다. 그리고 후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었다. 논란이 되는 책을 읽었다는 뿌듯함 외에 책에 대해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이후에도 몇권의 하루키의 책을 읽었는데, 특별히 재밌다거나 감동적이라거나 하는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없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비를 구하는 외침  (0) 2010.01.09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0) 2009.11.27
대학생이 읽어야 할 100권의 책  (2) 2009.11.27
한비야 추천 도서  (0) 2009.11.27
2010. 1. 9. 23:48

자비를 구하는 외침

2010년, 개인적 목표 중 하나가 책 좀 읽는 거다.

 

그동안 사 놓고 읽지 못해서 오랫동안 책장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책들,

더러는 한번 읽어보지도 못하도 박스에 쌓여진 책들,

읽고 싶었지만 늘어나는 세간살이를 감당하지 못해 구입을 미루고 있는 책들 등...

 

작년에도 작정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20권을 채 읽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 것은 문익환 평전, 백범일지, 체 게바라 평전 등 두께와 빼곡한 글씨에 압도당했던 책들을 작년에 많이 읽었다는 것.

 

올해의 첫 책, 헨리 나우웬의 "자비를 구하는 외침"은 기도집이다.

절대자와의 내밀한 대화를 글로 옮긴 것이다.

인간으로서 겪을 수 밖에 없는 본질적인 실존의 문제들을 헨리 나우웬도 동일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간결하게 정화된 언어로 하나님께 고백하고 있다.

 

한번 읽은 책은 다시 잘 안읽는 편이라 두번 이상 읽은 책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이 책은 평생을 옆에 두고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책 소개는 여기를 참조

http://cafe.daum.net/ansrudaks/6gKS/185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단상  (0) 2010.01.14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0) 2009.11.27
대학생이 읽어야 할 100권의 책  (2) 2009.11.27
한비야 추천 도서  (0) 2009.11.27
2010. 1. 7. 23:26

빈 집 - 기형도 詩, 백창우 곡,노래

 

 

빈 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

 

2009년을 보내며 유난히 이 노래의 다음 한 구절이 많이 떠올랐다.

 

"잘 있거라,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열망들아..."

 

모두 내려놓고 自由하고 싶다...

 

 

콩밭 개구리 백창우의 목소리로 노래 들을 수 있는 곳

http://blog.naver.com/zaca0412/150026864701

http://blog.naver.com/likeamike/150008335829

'나의 노래는 나의 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다 - 안치환  (0) 2010.03.31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 김광민  (0) 2010.03.30
우리들의 겨울 - 종이비행기  (0) 2010.01.04
쥐色 귀, 녹色 눈 - 타루  (0) 2009.12.30
나무 - 김광석  (0) 2009.12.29
2010. 1. 4. 21:52

우리들의 겨울 - 종이비행기

어렸을 적 라디오를 즐겨 듣던 초딩 시절,
오늘처럼 눈 내리는 날이면 라디오 프로 내내 눈과 관련된 노래만 계속 내보내던 때가 있었다.
지금처럼 교통 대란 보다는 낭만이 먼저였던 아름다운 시절.

기억나는 노래들로는
영화 러브 스토리에서 주인공들이 눈싸움 할 때 나오는 음악,
영화 닥터 지바고의 라라의 테마,
그리고 바로 이 노래, 종이 비행기의 우리들의 겨울이 있다.

자전거탄 풍경의 리메이크도 좋지만 오리지널이 훨씬 소박하고 정감있어 더 좋다.


노래 듣기

===

우리들의 겨울 - 종이 비행기


사박사박 소복소복 소복소복 수북수북
하늘에서 흰꽃가루 떨어지네
사박사박 소복소복 소복소복 수북수북
당신과 흰 눈 밟고 걸어가요

아~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돌과 같은 것
나는 정말 당신 모습 사랑해요
아~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흙과 같은 것
나는 정말 당신 모습 사랑해요
사박사박 소복소복 소복소복 수북수북
하늘에서 흰꽃가루 떨어지네


다시 아침햇살처럼 그렇게 그렇게 왔다가는
알알이 밀려들어오는 그리운 그리운 그대 모습
그대~~ 그대~~


아~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돌과 같은 것
나는 정말 당신 모습 사랑해요
아~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흙과 같은 것
나는 정말 당신 모습 사랑해요

사박사박 소복소복 소복소복 수북수북
하늘에서 흰꽃가루 떨어지네
하늘에서 흰꽃가루 떨어지네
하늘에서 흰꽃가루 떨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