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7. 16:35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 중에 가장 오래된 책들 중 하나인 이 책을 애틀란타 출장길에 다 읽었다.

비록 소설이라는 방어 장치를 빌었지만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되돌아본 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작업인지...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처럼 소설이 중간에 끊긴 듯한 느낌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한편으로 이해가 가는 것은

나도 25살 이전까지만의 내 인생을 돌아본다면 아무런 미화 없이 담담하게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이후의 삶들을 들춰내어 다시 복기해 볼 자신이 없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유년의 기억보다 오히려 시간상 가까운 그 시간들의 디테일들 중에 상당수는 이미 아무리 노력해도 기억해 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완서를 처음 읽다.

또 하나의 수확은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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