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2. 01:07

참돔이 참돔이 아니고, 와사비가 와사비가 아니야...

며칠전 친구들과의 송년 모임이 노량진에서 있었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회를 떠서 식당에 들어가 기다리고 있었다. 메뉴는 참돔회. 그동안 회집에서 내가 먹었던 그 많은 참돔회가 사실은 참돔이 아니라 값싼 중국산 점성어였다는 사실을 어느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되어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던 터라, 진짜 참(!)돔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해 하며 와사비를 푼 간장에 한점 찍어 입에 넣었는데 그 맛이 정말 황홀했다.

 

그런데 신선한 회 맛 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 다른 맛이 있었다.

비밀은 바로 와사비. 생 고추냉이를 직접 갈아서 만든 와사비라고 한다.

와사비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도 회 맛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왔다.

 

그동안 회를 먹을 때마다 내가 먹었던 와사비는 와사비를 분말 건조하여 유통시킨 것이라 생각하며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동안 우리가 와사비라고 불렀던 것이 사실은 와사비가 아니라는 것.

 

우리는 겨자무와 겨자를 섞은 후 식용색소를 첨가한 고추냉이 대용품(모조품)을 와사비(고추냉이)라고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관련기사:

http://cheorwon.newsk.com/bbs/bbs.asp?exe=view&group_name=212&section=0&category=0&idx_num=8665&page=1&search_category=&search_word=&order_c=bd_idx_num&order_da=desc

 

씁쓸하다.

살아있는 신선한 생선을 가장 자연 그대로의 상태와 가까운 날것 그대로 먹으면서 각종 식품 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공장표 간장과 식용색소까지 들어간 가짜 고추냉이와 함께 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지금까지 고추냉이로 알고 먹었던 겨자무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영어로 horse radish라고 하는 겨자무는 우리가 훈제 연어를 먹을 때 흔히 곁들여 같이 먹는게 바로 겨자무다.

 

다행이 요새는 진짜 고추냉이도 케쳡처럼 튜브 포장이 유통되고 있다고 하니

다음번에는 수산시장에서 진짜 참돔을 회 떠서 진짜 고추냉이로 회의 참맛을 아내에게 보여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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